‘한국교회 공격’ 또다시 발톱 드러낸 종자연
입력 2014-03-11 22:11 수정 2014-03-12 02:33
친불교단체인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이 또다시 한국교회 공격에 나섰다. 종자연은 왜곡된 논평과 성명을 잇달아 내놓고 한국교회 전체가 문제집단인 것처럼 몰아세우고 있다.
종자연은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인 황우여(새누리당 대표) 장로가 지난 7일 국제친선조찬기도회에서 축사한 내용에 대해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10일 냈다. 종자연은 성명에서 황 장로의 축사 중 “하나님 이외에는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는다. 중독은 하나님 이외에 매이는 것”이라는 대목을 문제 삼았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국민 대다수를 중독자로 매도하는 반사회적 발언이며 종교갈등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도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황 장로는 축사를 통해 마약과 알코올, 도박, 인터넷게임 등 4대 중독으로 파괴된 이 사회를 치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생명을 존중하고 좋은 환경을 후손에 남길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했다. 황 장로가 “중독은 하나님 이외에 매이는 것”이라고 말한 것은 새누리당 대표 자격이 아닌,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으로서 신앙의 표현이다. 이날 참석한 500여명의 크리스천들에게 신앙관을 확립하고 그리스도의 정신을 회복하자고 강조한 것이다.
종자연은 지난 4일에도 2014년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교학사) 교사용 지도서의 내용을 트집 잡으며 기독교를 공격했다. 지도서에 “창조과학회 등의 학회지에 동성애가 선천적이지 않다는 연구들이 발표됐다”고 기술한 것이 위헌이라는 것이다. 창조과학회는 종자연이 사실관계를 왜곡했다고 밝혔다. 지도서 내용은 창조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자료이고 ’동성애가 유전이 아니다’라는 내용은 창조과학회의 주장이 아니라 여러 과학자들의 논문을 근거로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광장에 설치된 성탄트리가 종교중립 위반이라는 억지 주장을 폈다. 종자연은 성탄트리에 십자가 대신 별을 달아야 한다고 딴지를 걸었다. 이 때문에 당시 교계에선 “불교계가 매년 석가탄신일에 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원을 받아 거리에서 연등제를 하고, 부처의 사리를 안치하는 종교적 구조물인 화엄사 쌍사자 석탑의 실물모형을 서울시청 앞에 설치하는 것 등은 종자연이 왜 문제 삼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밖에도 종자연은 국가대표 선수의 기도 세리머니, 미션스쿨 신앙교육, 교회 내 투표소설치 등을 문제 삼았다. 또 서울 대치동 ‘칼빈길’에 대한 이의제기, 사랑의교회 10만 감사청구 서명운동, 국가조찬기도회 중단,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개정안 철회 요구 등 반기독교 여론을 형성하고 기독교의 신앙자유를 위축시키는 데 선봉에 섰다.
기독교계에선 종교편향기독교대책위원회 등이 구성돼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와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은 11일 성명을 내고 “불교시민사회단체인 ‘참여불교재가연대’가 발의해 만들어진 종자연의 정체가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산대 자연대 길원평 교수는 “종자연의 설립취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종교가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거꾸로 다른 종교를 깎아내려 종교갈등을 부추기고 있는데 이름을 바꾸던지 아니면 취지를 살려 모든 종교가 잘 되도록 힘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