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노장’ 박명환 성공적 데뷔전

입력 2014-03-12 01:33

NC에서 부활을 노리는 투수 박명환이 1340일만에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박명환은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서던 5회초 선발 이재학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중간 계투로서의 시험무대였다. 2010년 7월10일 잠실 두산전 이후 1340일 만에 공식 경기에 출전한 박명환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명환은 첫 타자 이병규(7번)를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해 가볍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문선재를 1루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권용관을 상대로 던진 변화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윤요섭을 좌익수 깊숙한 뜬공으로 돌려세워 1이닝을 무실점으로 완수했다.

물론 1이닝 투구만 보고 박명환의 이번 시즌을 전망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직구 최고구속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보다 더 좋아진 144㎞가 나온데다 주무기인 슬라이더 역시 여전히 예리했다. 게다가 수읽기에 능한 베테랑이어서 실전감각만 익히면 허리가 불안한 NC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1996년 두산 전신인 OB에 입단해 시속 153㎞의 강속구를 앞세워 정통파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명환은 통산 102승을 거둔 ‘100승 투수’다. 2012시즌 후 현역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LG가 제안한 코치 연수를 뿌리치고 1년 가까이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으로 꾸준히 몸을 관리하다 지난해 공개 테스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경기에서 LG는 문선재의 4타수 2안타 4타점에 힘입어 NC를 5대 2로 꺾었고, 넥센은 KIA와 난타전 끝에 8대 6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SK는 삼성을 8대 2로 대파했고, 롯데와 두산은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