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정규리그 MVP·신인왕은] 노장 세터 이효희 MVP 급부상

입력 2014-03-12 01:35


올 시즌 프로배구는 삼성화재와 IBK기업은행이 정규리그 남녀부 우승을 확정지은 가운데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 우승의 주역 레오(쿠바)의 2년 연속 수상이 확실시 된다. 레오는 한 경기를 남긴 11일 현재 시즌 전 경기에 나서 삼성화재 공격의 시작과 끝을 도맡았다. 29게임에서 경기당 평균 37.38점을 기록, 1084점으로 득점왕을 확정했다. 2위 아가메즈(현대캐피탈)에 무려 144점이나 앞선 기록이다. 레오는 공격종합에서도 58.57%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송명근(러시앤캐시·56.28%)을 따돌리고 사실상 선두를 굳혔다. 그는 공격뿐 아니라 큰 덩치에도 리시브와 수비에 적극 가담하는 성실성으로 타팀 감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여자부는 기업은행 공격 트리오 김희진, 박정아, 카리나(푸에르토리코)가 꼽히지만 이들을 조율한 노장 세터 이효희(34·사진)가 MVP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도 “기업은행이 타 팀처럼 외국인 선수에만 의존하지 않을 수 있었던 데는 이효희의 볼 배급이 절대적”이라며 우승의 공을 그에게 돌렸다. 기업은행은 득점 부문에서 카리나(692점·5위), 김희진(411점·8위), 박정아(396점·9위)의 황금 분할로 가장 안정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효희는 이들의 공격을 지휘하며 세트당 10.28개의 세트플레이를 기록, 정지윤(GS칼텍스) 염혜선(현대건설)에 이어 이 부문 3위에 올랐지만 에러는 이들 중 가장 적었다. 이효희가 MVP를 받게 되면 세터로서는 첫 수상자가 된다.

한편 신인왕 경쟁에서는 한전의 전광인과 러시앤캐시의 공격수 송명근, 세터 이민규가 남자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전광인은 토종 최다인 득점 5위(586점)와 공격종합 3위(55.53%)를 달리고 있다. 거의 용병급 기록이다. 송명근은 레오에 이은 공격종합 2위에 득점 7위(411점)로 러시앤캐시 돌풍의 주역으로 꼽힌다. 국가대표 출신 이민규도 유광우(삼성화재)에 이어 세트부문 2위에 오를 만큼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의 고예림(20)외에는 뚜렷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고졸 신인들 대부분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