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친 스토킹·살해한 高大생 구속
입력 2014-03-12 01:38
서울 성북경찰서는 옛 여자친구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고려대 2학년 이모(20)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7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옛 여자친구 황모(21)씨의 하숙집에서 황씨를 살해한 뒤 휴대전화 충전기 줄을 목에 감아 자살로 위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과 동기였던 두 사람은 2012년 10월부터 약 1년간 사귀다 헤어졌다. 그러나 미련이 남은 이씨는 “사귈 때 내가 잘해주지 않았느냐. 다시 시작하자”며 황씨 주변을 맴돌았다. 그러다 황씨에게 새 남자친구가 생기자 하숙집에 찾아가 살해한 것이다.
경찰은 황씨가 유서를 남기지 않은 데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동기도 없다고 보고 타살 여부를 수사해 왔다. 단서는 이씨가 자신을 찍은 사진에서 나왔다. 경찰은 황씨 손톱에서 이씨의 DNA를 발견하고 이씨를 검거했지만 이씨는 강력히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씨 휴대전화에서 목에 긁힌 상처가 선명한 사진이 나왔고 이를 토대로 한 경찰의 추궁에 결국 범행 일부를 자백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