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지 택시’ CEO 탈리스 고메스 특강… 창업 고민하는 청년들이여! 생활 속 불편에 답이 있다
입력 2014-03-12 02:32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고민만 한다고 얻어지지 않습니다. 생활 속에서 겪는 작은 문제의 답을 찾는 게 필요합니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26세에 백만장자가 된 탈리스 고메스(27·사진)씨는 11일 연세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자신의 창업 노하우를 이렇게 설명했다. 고메스씨는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택시기사와 승객을 실시간으로 연결해주는 애플리케이션 ‘이지 택시(Easy Taxi)’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2012년 4월 직원 3명으로 시작된 고메스의 ‘이지 택시’는 한국을 포함해 현재 24개국 92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전 세계 사용자는 500만명을 넘어섰고 직원 수는 1300명에 달한다. 2012년에만 약 1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최근 포브스 브라질로부터 ‘IT 업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 30인’에 선정됐다.
그는 학생들에게 “불편하다고 느꼈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이지 택시’ 역시 늦은 밤 1시간이 넘도록 택시를 찾지 못해 고생했던 경험에서 착안해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아이디어는 단순해야 한다(Keep it stupid, simple)는 게 그의 노하우였다. 고메스씨는 “초기에 사업을 구상할 때만 해도 택시에 여러 서비스를 더하는 것을 기획했지만 ‘빠르고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을 찾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돌아갔던 게 성공의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창업의 4가지 조건으로 좋은 사람들과 팀을 만드는 것, 효과적인 수익 모델, 과학적 데이터, 아이디어를 실현해낼 수 있는 실력을 꼽았다. 고메스씨는 “감정에 기인하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데이터에 기초한 결정을 내려야만 창업에 성공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첫 번째 사업은 열네 살 때 시작한 ‘휴대전화 되팔기’였다. 자신이 활동하던 록밴드에서 쓸 드럼을 마련하기 위해 카메라가 달린 최신 휴대전화 기종을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헐값에 사들여 자신이 살던 마을에서 되팔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8세 때는 장학생으로 브라질 최대 마케팅 전문대학인 ESPN의 소셜커뮤니케이션스 학과에 입학했고, 소셜미디어 관련 사업체를 설립했다.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2학년 때는 학교를 중퇴했다. 이후 다시 시작한 세 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잭팟’을 터트렸다.
강의 도중 그가 “대기업에서 일할 것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 것인가”라고 묻자 학생들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미소를 띤 채 그는 “기업가로 산다는 것은 대다수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도전으로 성공적인 삶을 산다는 의미”라며 “당장 지금의 안락한 환경(comfort zone)에서 나와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글=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