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현대카드 손잡고 전략 스마트폰 만든다

입력 2014-03-12 01:36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카드회사가 손을 잡고 스마트폰을 만든다. 팬택은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현대카드는 사업 역량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윈-윈(Win-Win)’ 전략이다. 특히 현대카드는 디자인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나섰다. 카드회사로는 이례적인 협업(collaboration)이다. 금융회사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적은 있지만 단말기 디자인 등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팬택과 현대카드는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브루클린(Brooklyn)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때 공장지대였던 뉴욕 브루클린이 유행을 선도하고 활기찬 장소로 변모한 것처럼 이 프로젝트로 두 회사 모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자는 의미다. 두 회사는 전략 스마트폰을 함께 개발해 내년 상반기 안에 선보인다.

팬택은 하드웨어 연구·개발(R&D), 생산, 이동통신사 판매 등을 맡았다. 현대카드는 제품·사용자인터페이스(UI) 디자인, 마케팅을 담당한다. 워크아웃에 처한 팬택으로서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팬택 관계자는 11일 “기존 스마트폰 시장은 과도한 스펙 경쟁, 차별화되지 않은 디자인, 천편일률적인 가격에 봉착한 상황”이라면서 “현대카드와 협업으로 고객에게 꼭 필요한 기능과 새로운 디자인을 갖춘 합리적인 가격의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자동차, 주방용품, 도서관 등과 협업을 하며 차별화된 디자인 역량을 보여줬던 현대카드는 이번 기회를 통해 ‘현대카드다운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새로운 관점에서 현대카드가 해석한 스마트폰의 가치를 디자인과 기능에 담아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