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큐레이션 커머스 대세로 뜬다

입력 2014-03-12 01:35


모바일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큐레이션 커머스(Curation Commerce)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품목별 전문가나 MD(머천다이저·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담당하는 전문가)들이 실용성과 경제성을 갖춘 상품을 직접 골라 파격적인 가격에 파는 온라인 유통 방식을 일컫는다.

모바일 기기의 작은 화면에 적절하게 상품을 전시하고 추천해 고객이 효율적으로 쇼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 쇼핑에 가장 적합한 유통 모델이라는 평가다.

큐레이션 커머스 서비스에 앞장서는 것은 오픈마켓들이다. 현재 11번가는 ‘쇼킹딜’, G마켓은 ‘G9’을 운영 중이다. 옥션도 빅데이터를 활용, ‘남들은 뭘 살까’ 등 코너를 마련해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해주고 있다. SK플래닛에서 운영하는 11번가 관계자는 11일 “오픈마켓은 4000만개 이상 상품을 판매해 복잡한 게 단점”이라며 “큐레이션 커머스가 소비자의 피로도를 줄여주고, 매일 올라오는 특가 상품을 확인하는 재미까지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업체들은 오픈마켓과 큐레이션 커머스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픈마켓의 경우 다량의 상품을 제공해 검색 기반의 목적형 구매를 하는 30∼40대 소비자를 주요 표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반해 큐레이션 커머스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재미·스토리가 있는 상품을 구성해 20∼30대 젊은 고객에게 다가서고 있다.

큐레이션 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오픈마켓 업체의 모바일 쇼핑 매출은 급상승했다. 11번가는 지난 1월 특가 기획전이었던 ‘쇼킹딜’을 큐레이션 커머스 서비스로 확대 개편했다. 기획전 형태의 페이지를 전문 코너로 키워 품목별 서비스를 세분화했다. 매일 오전 9시 특가 상품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70억원이었던 쇼킹딜 매출은 큐레이션 커머스로 바뀐 지난 1월 16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11번가는 쇼킹딜을 앞세워 올해 모바일에서 1조원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옥션도 회원 2000만명의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카탈로그 검색 기능과 개인 맞춤상품 추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자신의 취미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관심사를 설정하면 그에 맞는 인기 상품을 자동 추천하는 ‘마이 스타일’, 다른 사람의 구매 상품을 추천해주는 ‘남들은 뭘 살까’ 등을 통해 구매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옥션의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초 5%대에서 연말 20%대로 크게 늘었다.

큐레이션 커머스가 톡톡한 효과를 보자 유통업체들도 눈길을 주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사업 강화를 선언한 롯데그룹은 큐레이션 커머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백화점과 마트, 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 인력을 모아 그룹 내 정책본부 산하에 온라인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 ‘E2 프로젝트’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