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대중교통 이용 급증
입력 2014-03-12 01:35
자동차의 나라 미국에서 대중교통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10일(현지시간) 미 대중교통협회의 자료를 인용, 2013년 미국에서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은 106억5000만명(누계)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해 온 195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는 특히 지금까지 사상 최다였던 2008년의 105억9000만명보다 6000만명 더 늘어난 것이다.
이번 집계는 휘발유 가격이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야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된다는 통념을 깬 것이라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2013년을 제외하고 대중교통 이용자가 가장 많았던 2008년 당시 휘발유 가격은 갤런(3.79ℓ)당 5달러 수준에 육박했다. 반면에 2013년에는 갤런당 3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협회는 대중교통 이용량 증가가 휘발유 가격이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멜라니피 협회장은 “최근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면서 “미국민의 이동수단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고용이 늘어나 출퇴근 수요가 증가하는 게 주요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연방과 주 정부의 노력으로 대중교통망이 확충됐을 뿐 아니라 기존 대중교통망의 편의성이 높아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