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성음유치원 김현란 원장 “茶禮 통해 아이들에게 복음 가르쳐요”

입력 2014-03-12 01:34


경기도 용인 성음유치원은 다례(茶禮)를 가르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기독교 다례교육을 하고 있다. 이 유치원 김현란(56·사진) 원장은 1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례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차를 즐기며 관심을 갖게 되고 차나무 등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께 저절로 감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례는 차를 대접하는 예의범절이다. 남을 섬기는 마음가짐과 찻상 앞에 앉는 법, 차를 마시고 차 맛을 이야기하는 법 등을 가르치는 것이 다례교육이다.

김 원장은 매주 수요일 모든 유치원생들에게 다례교육을 한다. 각자 차를 따르고 세 번 나눠 마시며 차의 색과 향기, 맛을 이야기한다. 김 원장은 이 과정에서 복음을 전한다. ‘이렇게 좋은 맛을 내는 차나무는 누가 만드셨나요’ ‘차나무가 잘 자라도록 비는 누가 내려주죠’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이라고 대답한다. 김 원장은 “하나님이라고 꼭 집어 알려주지 않는데도 아이들은 당연하게 하나님이라고 대답한다”면서 “이때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있다고 자부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10년 전 지인을 통해 처음 차를 접했다. 차에 쏙 빠진 그는 차를 대접하는 교육을 하면서 복음을 전하면 아이들에게 예의도 가르치고 신앙도 전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8년 전부터 유치원에서 기독교 다례교육을 시작했다.

기독유치원이 아닌 일반유치원이지만 김 원장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성경을 가르친다. 매달 한번 성경의 위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유치원의 주간 소식지에 성경 말씀을 싣고 묵상란도 만들었다. 부천 나눔교회 권사인 김 원장은 “기독교인이 아닌 부모들도 있지만 아이들이 인내하는 법을 배우고 정숙해지니까 기독교식 교육을 반대하는 분들은 없다”고 말했다.

용인=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