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인생 속 우리의 인도자 되신 하나님

입력 2014-03-12 01:34


모든 인생은 하나님의 계획이다/J.오스왈드 샌더스 지음, 김진선 옮김/토기장이

‘구름기둥’의 저자 김영애 권사가 강조했던 말이 있다. “크리스천에게 우연이란 없다.” 모든 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계획이기 때문에 그리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당신을 영화롭게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가장 유익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잘 아신다. 이 사실을 믿고 받아들이면 인생의 모든 일이 의미를 지니게 된다. 시련이나 아픔, 고민마저도 말이다. 그리고 인생 자체는 하나님과 우리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긴 여정이 된다.

이 책은 이를 전제로 한다. 더 깊은 하나님의 계획하심, 인도하심을 분별하는 지혜를 또한 일러준다. ‘하나님과 친밀함 누리기’ 등 40여 권의 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인도하심’을 주제로 책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마지막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그렇다면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 “정말 하나님은 우리를 인도해주시나요?”

“그렇다.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신 분이 인도하심을 구하는 자녀들의 요청을 거부하고 그 걸음을 세심하게 인도해주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하지 않겠는가? 아버지가 된다는 것 자체에 이미 이러한 인도하심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부모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39쪽) 이는 성경에도 자세히 언급돼 있다.

“내가 네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시 32:8) “이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그가 우리를 죽을 때까지 인도하시리로다.”(시 48:14)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며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사 58:11)

이제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르고 싶다. 세밀한 하나님은 각자의 신앙 성숙도에 따라 인도하심의 방법이 다르다.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 길로 인도하실 땐 구름기둥과 불기둥, 율법과 규례 등의 시청각 교재를 사용하셨다. 지금은 말씀에 기록된 원리들과 성령을 통해 우리를 인도하신다. 예수님이 지상의 삶을 통해 몸소 보여주셨듯,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기도의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기도하는 것은 인도하심을 얻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또한 기도를 통해 그동안 받아온 인도하심이 무엇인지 점검해볼 수 있다. 성령 안에서 드리는 진정한 기도 없이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기 어렵다.”(129쪽)

하지만 나약한 인간인지라, 우리는 종종 아버지의 뜻을 분별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분의 인도하심을 놓고 주변 의견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 마치 하나님의 뜻인 것처럼 판단해 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도하심의 선행 조건이 되는 마음과 생각의 태도로 ‘온유할 것’을 명하신다. “온유한 자를 정의로 지도하심이여 온유한 자에게 그의 도를 가르치시리로다.”(시 25:9)

“온유한 자는 자신을 과신하지 않고 늘 배우기를 힘쓰며 어떤 대가를 치르든 인도하심을 따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늘 복종하는 태도를 견지한다. 순종할 의사가 없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전혀 무의미하다.”(101쪽)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여부가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음을 분명히 강조한다.

변호사로 명성이 높았던 저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해 뉴질랜드성경대학에서 교수로 섬겼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격변의 시기에 중국내지선교회(현 OMF)에 들어가 소속 선교사로 사역했다. 1992년 90세로 소천하기까지 그는 일평생 복음전도자로 살았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분명하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하늘의 천체들을 운행하시는 주권자 하나님께서 우리같이 미천한 자들의 삶에 직접 개입하셔서 인도자가 되어 주신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우리 인생은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서 그분의 계획에 따라 인도함을 받는다.”(에필로그 중에서) 치열한 인생 속에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필요한가. 이 책을 한번 정독해볼 것을 권한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