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촌 김학수 장로 5주기 회고록 출간

입력 2014-03-11 17:17

혜촌(惠村) 김학수(1919~2009) 장로의 제자 모임 혜촌회가 11일 5주기 기념 회고록 ‘김 장로님과의 삶 이야기들’을 펴냈다. 김 장로는 40여 년 동안 350m 한강대전도를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이승규 혜촌회장은 발간사에서 “김 장로님으로부터 많은 지식과 큰 교훈 받은 것을 큰 행운으로 안다. 제자들이 스승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회고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평양 출신인 김 장로는 이당 김은호 선생으로부터 그림을 배웠다. 해방 후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한 평화야간중학교와 성화신학교 강사로 활동했다. 남한에서 시온교회를 설립했다. 6·25 전쟁 중 그는 아내와 네 남매에게 “곧 돌아오마”라는 말을 하고 월남했으나 돌아가지 못했다. 김 장로는 북에 있는 아내와 네 남매를 그리워하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대신 제자 40여 명을 자녀 삼아 돌봤다.

성화신학교 제자로 미국 장로교 총회장을 역임한 이승만 목사는 김 장로를 위해 북에 있는 가족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 목사는 ‘평생의 스승’이라는 글에서 “가족과의 만남을 여러 차례 제안했으나 스승님은 ‘한 번 이별하기도 힘든데 어떻게 또다시 이별을 하란 말인가.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하라고…’라며 눈시울 붉히며 사양하셨다”고 전했다.

혜촌회는 13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추모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시온교회 제자인 강일성 선교사는 추모 글에서 “저희 집안 사정이 좋지 않다는 걸 아시고 고교 장학금을 주셨고 바쁘신 데도 졸업식 때 직접 찾아와 축하해주셨다. 제가 시험 결과에 실망했을 때 ‘너는 실패자가 아니야. 최선을 다했으니까 성공한 거야’라고 하셨다”고 기억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