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족집게’ 트위터
입력 2014-03-11 01:35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타난 투자심리를 주식 투자에 활용하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떤 면에서는 증권가의 리서치 보고서보다 SNS가 훌륭한 참고 지표라는 얘기다.
10일 금융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주식 종목과 관련된 트윗을 분석, 투자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표현된 종목을 사고 부정적 여론의 종목을 파는 전략을 수행하면 수익률이 시장 평균치를 훌쩍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킷은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간 하루 5억건 이상의 트윗을 수집, 시장조사에 활용했다. 스팸 메시지는 걸러내고 개별 주식 종목에 대한 트위터 사용자의 심리를 반영한 트윗만을 골라내 긍정과 부정 정도를 수치화, 투자에 활용한 결과다.
마킷은 이 수치를 근거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등록된 주식에 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긍정적으로 표현된 종목의 누적 수익률은 76%, 부정적 심리로 가득찼던 종목의 누적 수익률은 -14%로 42%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500 ETF’의 총 수익률은 20%였다.
마킷은 SNS에 나타난 시장심리 신호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고 지속적으로 주가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으로 풀이됐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마킷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총 22가지의 SNS 관련 투자심리 지표를 출시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마킷은 HSBC은행과 제휴해 세계 각국의 경기전망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집계하는 등 다양한 경제·금융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