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극복·지역 발전 모색 협동조합 열풍
입력 2014-03-11 01:35
경기침체 극복과 지역발전의 대안으로 떠오른 협동조합 설립 열풍이 전북지역에서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 들어 1월 20곳, 2월 19곳의 협동조합이 추가로 설립됐다. 이달 들어서도 12곳이 설립신고서를 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세워진 188곳을 더해 도내 협동조합은 모두 239곳으로 늘었다. 인구비율로 보면 광역단체 가운데 광주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분야별로 보면 도·소매업(60곳)이 가장 많고 농업과 임업(45곳), 서비스업(40곳), 예술·스포츠(28곳), 교육(21곳) 순이다.
이 가운데 160여개 협동조합은 벌써 사업을 시작해 농업, 문화·예술, 사회복지, 영세기업·골목상권 등 각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주민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동조합으로 새롭게 뭉쳐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조합은 ‘완주한우협동조합’이다. 이 조합은 완주군 고산면 일대 122개 한우농가가 모여 지난해 1월 도내 최초로 세운 협동조합이다.
이 조합은 9개월 뒤 완주 고산시장 안에 한우고기 판매장을 개장했다. 3개월여 만에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요즘에도 하루 15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거복지협동조합인 ‘가온’은 전주와 김제 등 5개 시·군에 있던 주택 철거, 토목 건설 업체 5곳이 모여 만든 조합이다. 건설근로자였던 조합원들은 조합을 운영하면서 일감이 늘어 활력을 찾고 있다. 특히 직원 70여명은 주 5일 근무와 4대 보험가입, 퇴직금 등 파격적인 혜택을 받고 있어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추세로 보면 올해 안에 도내에 설립되는 협동조합 수는 350곳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는 도내 협동조합이 조합원 수, 출자금 규모 등 모든 지표에서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협동조합 제도 시행 2주년째인 올해는 협동조합들이 지속 가능한 사업체로 안정화될 수 있도록 컨설팅과 판로구축 등을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