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시도 ‘국정원 협력자’ 곧 퇴원
입력 2014-03-11 01:35
지난 5일 자살 시도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국가정보원 협력자 김모(61)씨가 10일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김씨는 오전 11시쯤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4층 중환자실 밖으로 나온 김씨는 침상에 누운 채 흰 시트를 이마까지 덮은 상태였다. 김씨는 의료진의 도움으로 엘리베이터에 올랐고 병원 12층 일반병동 1인실로 옮겨졌다.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으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같은 시각 예정됐던 중환자 면회시간이 늦춰지면서 중환자실 앞은 취재진과 면회객, 병원 직원들이 뒤엉켜 혼잡을 빚었다.
김씨의 주치의인 이비인후과 박영학 교수는 브리핑에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상태가 안정됐다고 판단해 일반 병실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김씨는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 오른쪽 턱 아래 10㎝ 정도의 열상이 있었고 의식이 약간 혼미한 상태였다”며 “진단 결과 큰 위험이 없다고 판단해 봉합 수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김씨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임을 감안해 그동안 중환자실에서 상태를 지켜봐 왔다. 병원 관계자는 “사흘 뒤 상처를 봉합한 실밥을 뽑으면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김씨를 일반 병실로 옮긴 직후 해당 병동 입구에 경비 직원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 입원 환자와 가족은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출입하도록 했다.
이날 오후에는 여성 친척 한 명이 김씨의 병실을 방문했다. 경찰은 검찰의 협조요청에 따라 김씨가 자살을 기도했던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텔방에 대한 현장감식 자료를 이날 넘겨줬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