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순교자여단 “우리가 여객기 테러”

입력 2014-03-11 02:32

말레이시아항공 MH730편의 갑작스러운 실종 사건과 관련해 ‘중국순교자여단(中國烈士旅)’이라는 단체가 자신들의 범행임을 주장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단체의 지도자는 말레이시아 당국과 말레이시아항공, 중국 당국 등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사건은 우리를 잔혹하게 박해한 말레이시아와 위구르족을 잔인하게 진압하고 박해한 중국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메일은 또 “중국이 위구르인 1명을 살해하면 우리는 중국인 100명을 살해해 보복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 여객기는 아무런 기술상의 고장이나 조종사의 실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은 소수민족과 인권 문제를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면서 “중국은 1일 쿤밍역에서 체포한 위구르족 전사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대만 항공 당국이 사고 1주일 전 자칭 국제 대테러 조직 일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공항이 테러 목표가 될 것이라는 경고 전화를 받았다고 대만 빈과일보가 보도했다.

한편 실종 여객기 수색 작업은 사고 사흘이 지나도록 아무런 진척이 없어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베트남 수색구조통제본부는 10일 사고기의 문짝으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남부 토쭈섬 남서쪽 약 80㎞ 해상을 집중 수색했으나 잔해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언론은 9일 군 고위 간부의 말을 인용해 사고기 문짝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었다.

다만 베트남은 이날 오전 사고 여객기에서 나온 구명정으로 추정되는 ‘노란 물체’를 발견하고 확인 작업을 위해 헬기를 긴급 출동시켰다. 하지만 이 물체는 케이블을 감는 드럼 뚜껑으로 확인됐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