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정의당 “야권 승리 위해 서울·경기도 불출마”

입력 2014-03-11 01:33

정의당이 6·4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방선거의 꽃이자 최대 격전지인 서울과 경기도 광역단체장 선거는 사실상 여야 1대 1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천호선 대표는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논의를 거쳐 서울, 경기도 광역단체장 선거에 불출마키로 했다”며 “저의 서울시장, 심상정 원내대표의 경기도지사 불출마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결정 배경으로는 야권 표 분산에 따른 새누리당 반사이익 차단을 들었다. 2010년 6·2지방선거 때의 기억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혼전 끝에 46.83%를 얻었으나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47.43%)에게 석패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고집해 3.26%를 득표했고, 이 때문에 야권이 졌다는 분석이 강했다.

천 대표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을 결정해 야권은 재편됐다”면서 “정치 혁신을 향한 국민의 열망은 무시됐지만 야권 단결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심 원내대표도 CBS 라디오에서 “박근혜정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야권 승리를 바라는 국민들의 뜻을 존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