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김상곤 “박정희 묘역 참배할 생각없다”
입력 2014-03-11 02:32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10일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굳이 참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교육감은 서울 여의도에서 국회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문재인 의원은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지 않았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참배했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분들은 그분들 나름대로의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며 “저는 굳이 (국립현충원에) 가더라도 참배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도지사가 되면 도민의 뜻을 대신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계속되자 “도지사가 되면 도민 의견 등을 참고해 결정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김 전 교육감은 박 전 대통령이 유신을 선포하기 1년 전쯤인 1971년 강제 징집돼 군 복무를 마쳤다.
김 전 교육감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해서 창당하는 통합신당 후보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키로 하고 12일 경기도의회와 국회에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경선 룰에 대해선 “경선을 포함해 통합신당에서 (룰을) 정하면 그 절차와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이 공정하고 민주주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이날 통합신당의 설계도를 그릴 신당추진단 분과위원을 발표하고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민주당은 정무기획분과 위원장에 김한길 대표의 핵심 측근인 민병두 의원을 임명했다. 정강정책분과 위원장에는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변재일 의원, 당헌당규분과 위원장에는 이상민 의원, 총무조직분과 위원장에는 사무총장인 노웅래 의원을 임명했다. 대부분 중도 성향의 인사들로 진보 성향의 친노계와 486 인사들은 인선에 포함되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은 정무기획분과 위원장에 송호창 의원, 정강정책분과 위원장에 윤영관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 당헌당규분과 위원장에 이계안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 총무조직분과 위원장에는 표철수 새정치연합 공보단장을 임명했다. 신당추진단 공동대변인은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과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으로 정해졌다.
신당추진단의 핵심이 될 새정치비전위원회는 여전히 인선이 진행 중이다. 새정치비전위원회는 10명 안팎으로 구성되며 위원장과 위원 대부분은 외부 인사로 수혈될 전망이다. 간사에는 민주당 이종걸 의원, 새정치연합 박호군 공동위원장이 선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장에는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강준만 전북대 교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