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1조대 번 카드사, 사회공헌약속은 모르쇠
입력 2014-03-11 01:38
업황이 악화됐다며 고객 혜택 줄이기에 나섰던 카드업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65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조3056억원)에 비해 27.1%나 늘었다. 하지만 매년 사회공헌기금 200억원 이상을 출연하겠다던 카드업계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2011년 신한·국민·삼성·현대·비씨·롯데·하나SK 등 7개 전업 카드사들은 높은 가맹점 수수료로 대규모 이익을 내는 데 대해 여론이 악화되자 기프트카드 낙전수입과 소멸 포인트 등을 활용해 기금을 조성하기로 하고 ‘신용카드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했다.
매년 200억원 이상을 쌓겠다고 공언했지만 첫해인 2011년 146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고, 이후 추가 출연을 통해 200억원은 채웠으나 더 이상의 기금 조성은 없었다. 지금까지 저신용자 신용회복, 저소득층 자녀 경제교육 캠프, 장애인 재활시설 개보수 등에 기금을 사용하고 남은 돈은 54억원 정도다.
카드사들은 경영여건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기금 조성에 머뭇거리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10일 “1조원 이상의 순익은 영업이익이라기보다 충당금 감소 등 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년 소멸되는 카드 포인트만 1000억원대에 달해 이 같은 설명은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2011년 소멸 포인트는 1100여억원, 2012년엔 1300여억원, 지난해엔 1500여억원이었다.
카드고객 정보유출 사태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공표하고 있지만 사회공헌에 대한 계획은 없다. 여신금융협회관계자는 “아직 기금이 남아 있어 추후 기금 마련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