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에 신음하는 남수단을 가다] 초록우산 홍보대사 김경란 “고통 속에 지내는 아이들 눈에 밟혀…”

입력 2014-03-11 01:32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남수단 2차 긴급구호에 동행한 방송인 김경란(37·사진)씨는 지난 4일 일과를 마친 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지난해 2월 봉사활동을 위해 남수단 보르를 찾았을 때 유독 자신을 따랐던 난민어린이 아크로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헤어지면서 당연히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동안 내전이 발생했다”면서 “이제는 아크로의 생사조차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0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홍보대사로 위촉된 후 특히 남수단과 관련해 구호활동을 활발히 펴고 있다.

김씨는 “내전으로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서 지내는 남수단 어린이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방문 이후 지인들과 함께 재능기부자들의 봉사모임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남수단 나눔조합’을 설립했다. PD와 사진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조합원들은 이번에 남수단 어린이들에게 학용품과 책가방 3000만원 어치를 전달했다.

2010년 1월 발생한 아이티 지진 이후 구호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지진발생 딱 한 달 후 아이티에 봉사활동을 갔는데 국경을 넘자마자 거짓말같은 풍경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는 죽어있었고 믿지 못할 풍경들이 펼쳐진 것을 보면서 숙연해졌다”며 “무섭다는 생각보다 사람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어렵고 힘들지만 봉사를 하면서 설레고 가슴이 뛰었다”고 회고했다.

서울 오륜교회(김은호 목사)에 출석하고 있는 김씨는 “봉사를 하면서 하나님이 사람들을 모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것을 경험했다”며 “앞으로도 세계의 어려운 지역을 위해 기도하고, 지원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니믈레(남수단)=이사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