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목회 이렇게 해보세요”… 예장 통합 ‘문화목회 콜로키움’ 개최 노하우 공개

입력 2014-03-11 01:37


예장 통합의 문화관련 사역을 담당하는 총회문화법인은 10일 서울 중구 퇴계로 문화교회에서 ‘문화목회 콜로키움’을 개최하고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문화목회 노하우를 소개했다.

김일현 양평 국수교회 목사는 장례가 중요시되는 농촌상황에서 대안 장례문화를 제시한 사례를 들며 문화목회의 목적은 성도들에게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교회 부임 후 성도들이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뭔가 약점이 잡힌 사람들처럼 주눅 들어 끌려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유는 장례문제에 있었으며, 동네 사람 수십명이 도와주지 않으면 무거운 상여를 절대 들 수 없기 때문에 성도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동네잔치가 열릴 때마다 눈치를 보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잘못된 장례문화로부터 절대 독립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교인들과 함께 4명만 있어도 충분히 운반 가능한 바퀴 달린 기독교 상여를 직접 제작했다”면서 “이 작은 변화는 동네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훗날 자기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며 어르신 2명이 자발적으로 교회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처럼 문화목회는 장례라는 현실적 문제 앞에 타협할 수밖에 없는 성도들에게 기독교 상여로 자기 목소리를 당당하게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처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성도들의 삶을 이해하고 실천력 있는 대안을 제시할 때 시대를 이끌어가는 교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정오 동숭교회 목사는 문화목회는 생존의 문제이므로 교회는 반드시 문화적 접근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목사는 “1995년 교회 부임 후 도심 공동화 현상에 따라 성도들이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이런 현상 속에 교회 생존의 필수수단으로 (서울 대학로에서 소극장 등을 운영하며) 문화목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에서 문화목회는 수많은 선교방법 중 한 가지가 아니라 생존의 필수 전략”이라며 “문화목회를 위해선 끊임없이 연구하고 성도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문화와 영성이라는 균형감각을 갖고 작은 것이라도 실천할 때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연동교회 목사는 “교회가 대사회적 섬김이라는 ‘복지’와 사회적 영향력이라는 ‘문화’라는 두 기둥을 든든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빈 장신대 교수는 “교회에 부여된 핵심과제는 존재하기 위해 소비해야 하는 맘모니즘적 소비문화에 매몰되지 않도록 영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