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건진 한 문장] 가르침

입력 2014-03-11 01:36

십자가의 길은 종종, 특히 필사적으로 쾌락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자기학대로 오해를 받곤 한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셨던 고난은 아픈 사람들이 스스로 만든 고난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가 확인했으나 무시하고 있는,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고난이다. 고통이 사실이 아니라면, 많은 사람이 겪는 것이 아니라면 십자가의 길은 병적인 길일 것이다. 그러나 굶주리고, 거처할 곳이 없고, 희망이 없는 사람이 수억에 이르는 이 세상에서 고통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사는 것이 병적인 것이다. 십자가의 길은 한 사람의 삶이 고통의 통로가 되는 길을 의미한다. 영적인 치유의 흐름이 어려움에 처한 세상으로 흘러가는 통로 말이다.

가르침(파커 J 파머 지음, 아바서원) 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