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첫 우승] MVP 문태종·신인왕 김종규 싹쓸이?

입력 2014-03-11 02:31


17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프로농구 창원 LG가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싹쓸이할 수 있을까.

LG에서 가장 유력한 MVP 후보는 문태종이다. 39세로 현역 최고령인 문태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3.54득점(12위), 3점슛 1.74개(6위), 3점슛 성공률 41.8%(4위)를 기록했다. 문태종은 LG의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고비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지난 7일 울산 모비스와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18점(3점슛 4개 포함)을 기록한 데 이어 9일 부산 KT와의 최종전에선 19점(3점슛 3개 포함)을 쓸어 담아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문태종은 “한국에서 뛴 첫 시즌(2010∼2011) MVP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소속 팀이 정규리그 2위에 그쳐 못 받았던 같다”며 “원래 MVP는 1위 팀 선수에게 주는 것 아닌가. 이번에는 소속 팀이 1위를 했기 때문에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MVP는 총 17시즌 중 14차례(2005∼2006시즌 양동근 공동 수상 포함)나 정규리그 우승 팀에서 나왔다. 그만큼 우승팀 프리미엄이 강하게 작용했다.

문태종과 함께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는 선수는 KT의 조성민이다. 조성민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5.02점(7위·국내선수 1위), 3점슛 2.19개(2위), 3점슛 성공률 45.4%(1위)를 기록했다. 전창진 KT 감독은 “조성민은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 선수다. 기록을 보면 누가 더 잘했는지 알 것”이라며 애제자를 적극 밀어주고 있다.

신인상도 LG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LG의 김종규(23)는 46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10.72점, 5.8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라이벌인 전주 KCC의 김민구(23)의 성적은 경기당 평균 13.39점, 5.07리바운드다. 김종규는 득점에서 김민구에 뒤졌지만 기록으로 남지 않는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게 플러스 요인이다.

김종규는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정규리그가 재미있었는데 플레이오프도 재미있게 하고 싶다”며 “드래프트 때의 마음자세로 돌아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겠다. 챔피언결정전에선 농구판을 한번 흔들어 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