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항아리 매력에 빠져보세요… 호림박물관 3월 13일부터 기획전

입력 2014-03-11 01:33


백자항아리는 접시, 대접, 병 등과 함께 조선시대에 가장 많이 사용했던 그릇 중 하나다. 문양과 형태가 다양했던 고려청자와 달리 소박한 이미지의 하얀 빛깔에 주안점을 두어 제작됐다. 서울 강남구 호림박물관이 13일부터 여는 기획전 ‘백자호(白磁壺), 너그러운 형태에 담긴 하얀 빛깔’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백자항아리 90여점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백자항아리는 둥근 형태의 원호(圓壺)와 위쪽은 몸통이 풍만하면서 아래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입호(立壺) 두 종류로 나뉜다. 1전시실 ‘순백의 강건한 멋’에서는 입호 30여점이 나온다. 높이 61㎝(입지름 19.5㎝, 굽지름 18.5㎝)에 달하는 것도 있다. 높이 50∼60㎝인 대형 입호는 조선왕실의 연향(宴享)에서 꽃을 꽂던 꽃항아리, 혹은 술을 담던 술항아리로 사용됐다.

2전시실 ‘순백의 온화한 둥근 맛’에서는 생김새가 떡메처럼 생겼다 해서 ‘떡메병’으로 불리는 백자와 우윳빛 빛깔에 온화하고 넉넉한 모습의 달항아리가 전시된다. 3전시실 ‘순백과 절제의 미’에서는 조선백자가 완성되는 시기이자 형태에서도 절정에 달한 15∼16세기의 백자항아리를 선보인다. 경기도 광주에 있던 관요에서 왕실용으로 제작한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순(純)백자항아리만 모은 전시는 국내 처음으로 6월 21일까지 이어진다. 6월 26일부터 9월 20일까지는 청화(靑畵) 및 철화(鐵畵) 백자항아리 90여점을 선보이는 전시가 마련된다. 박물관 측은 “도상봉 김환기 강익중 등 작가들도 심취한 백자항아리의 단아하고 너그러운 매력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02-541-3525).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