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11일] 떡 한 덩이 물 한 병이 주는 위로

입력 2014-03-11 01:34


찬송 : ‘주님 약속하신 말씀 위에서’ 546장(통 39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열왕기상 19장 1∼8절


말씀 :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바알 신을 섬기는 제사장들과 대결해 승리하고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증거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아합 왕의 아내 이세벨은 “내일 이맘때쯤이면 엘리야는 죽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엘리야는 낙심해서 유대 땅 브엘세바라는 광야로 도망쳤습니다. 그는 광야의 한 로뎀나무 밑에 엎드려 “여호와여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낙심과 회복’이라는 주제는 엘리야만 당면한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 삶에서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엘리야는 완전히 탈진했습니다. 현대적 용어로는 ‘번 아웃’(Burn-Out·연소)됐습니다. 완전히 탈진하고 자포자기해서 로뎀나무 아래 드러누워 죽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5절에 보면 ‘로뎀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는 것입니다. 엘리야가 일어나서 떡을 먹고 물을 마시고 또 드러누웠습니다. 그러니까 천사가 또 와서 끌어안고 어루만지고 쓰다듬어주고 떡을 구워 주며 “물을 마시고 용기를 내고 힘을 내라”고 격려합니다. 엘리야는 떡을 먹고 물을 마시고 일어나서 걷기 시작합니다. 40일을 걸어 호렙산에 가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마음이 새로워지고 새로운 사명을 받습니다. 그는 낙심과 탈진에서 회복돼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한 여성이 결혼해 미국으로 갔다가 어려움을 겪고 건강마저 약해져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아버지 얼굴을 어떻게 보나?’하는 것이었습니다. 공항에서 딸을 본 아버지는 “얘, 밥 좀 먹여야 되겠다”라고 했습니다. 집에 와서 자고 먹고 또 자고 하기를 며칠 했더니 다시 일어설 용기가 나더라고 합니다.

베드로와 열한 제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후 실패자가 됐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것이 실패가 아니고 예수님을 배신한 것이 실패였습니다. 낙심해 고향으로 돌아간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너희는 평안할지어다’라고 하시며 ‘떡을 굽고 생선을 구워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조반을 먹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실패의 쓴잔을 경험한 후에 예수님이 주시는 위로를 경험하며 새로운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낙심의 자리에 놓일 때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에게 이런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그때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천사가 있습니다. 남편이나 아내가 천사가 되기도 합니다. 부모나 자녀가 천사가 됩니다. 이때는 어떤 교훈도 필요 없습니다. 아픈 부위를 도려낼 수술도 필요 없습니다. 완전히 무너진 사람에게는 어루만져주고 기운을 차릴 떡 한 덩이와 물 한 병을 건넬 천사가 필요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또한 로뎀나무 아래 누워 있는 이들을 만날 때 떡 한 덩이 물 한 병 들고 나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삶에서 곤고한 날이 찾아올 때 위로하시며 힘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낙심과 좌절 가운데 방황하는 이들을 돌보며 산 소망 되시는 예수님을 증거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권병훈 목사(상계광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