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쓰레기 처리 대란으로 관광제주 이미지 실추
입력 2014-03-10 14:51
[쿠키 사회] 제주시가 때아닌 쓰레기 대란을 겪고 있다.
제주시 지역 주택가와 상가에서 배출된 쓰레기가 제때 수거되지 못하면서 도시미관을 저해해 제주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는 최근 종량제봉투에 담기지 않은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7월 봉개동 매립장이 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봉개동 소각장 정상 가동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쓰레기 수거를 제한하는 등 소각장 쓰레기 반입 검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봉개동 산북소각장 주민협의체는 지난달 26일부터 쓰레기 성상(性狀·쓰레기 봉투 속 구성물 분석)조사를 실시해 가연성쓰레기의 경우 종량제 봉투에 담긴 것 외에는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쓰레기 수거차량들이 이전과 달리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만 수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봉개동 주민 이모(50)씨는 “쓰레기 매립장에 반입되는 쓰레기 중 쓰레기봉투에 담기지 않은 쓰레기는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차단시키고 있다”며 “도심지 주택가와 상가 주변에 수거되지 못한 쓰레기들이 넘쳐나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자생단체의 협조를 얻어 클린하우스 주변 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연일 쏟아지는 쓰레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시청 대도로변에서도 수거되지 못한 쓰레기더미가 확인되고 있다. 일부 쓰레기는 낮 시간대에도 버스정류장 옆에 그대로 쌓인 채 방치돼 도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김상오 제주시장은 “쓰레기 배출 규정을 제대로 지켜달라”고 대시민 호소문까지 발표했다.
제주시 환경자원화시설사무소 관계자는 “소각장 시설 노후화로 가동능력이 떨어져 있는데 불에 타지 않는 쓰레기가 섞이면서 소각 효율이 더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봉개동 산북소각장 주민협의체가 감시 감독을 강화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