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의혹 합격자 11명 합격결정' 대구과학관 "우리가 알아서 한다" 배짱
입력 2014-03-10 14:41
[쿠키 사회] 국립대구과학관이 부정합격 의혹 있는 합격자 20명 가운데 9명의 임용 취소하고 11명을 채용키로 해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부정의혹 합격자들의 합격·불합격 심사 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이번에도 제대로 심사를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10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과학관은 최근 이사회를 2차례 열어 부정합격 의혹을 받은 20명 가운데 11명을 합격 처리하고 9명을 불합격 조치했다.
불합격자 중에는 대구시 간부공무원 자녀 3명, 언론인 배우자 1명, 채용청탁과 함께 돈을 건넨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1명, 미래부·특허청 공무원 3명이 포함됐다. 나머지 1명은 공무원 신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구시 공무원 2명을 비롯한 11명은 최종합격이 결정됐다.
대구과학관측은 의혹을 받은 20명에게 소명 기회를 주고 자신들이 정한 기준에 따라 탈락자들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정 기준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어 선정 투명성을 의심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구과학관 관장에게 수차례 선정 기준 등을 공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언론 등에 알리지 않기로 미래부가 방침을 정했다며 알려주지 않았다”며 “관장이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질 것이니 맡겨달라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과학관은 지난해 개관을 앞두고 신규 직원 24명을 채용했지만, 이 중 20명이 특혜·비리 의혹을 받으면서 최종 합격 여부를 연기했다. 수사를 벌인 경찰은 공무원 5명, 공무원·공공기관 직원 자녀 7명, 언론인 배우자 2명 등 20명을 부정합격자로 미래부와 대구시에 통보했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