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밍 테러 이어 또…" 중국 긴장, 兩會 기간 잇단 악재 곤혹
입력 2014-03-10 02:31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실종 원인으로 테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면서 자국민 154명이 탑승한 것으로 나타난 중국이 바짝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일단 사고기 탑승자 중 4명이 도난 여권을 사용했다는 보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당국과 미 연방수사국(FBI)과의 공조수사 결과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앞두고 쿤밍역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악재가 발생해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당시 쿤밍역 테러 사건 조사과정에서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 조직 깃발을 발견하는 등 위구르족 분리 독립운동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객기 사고에 이들이 직·간접으로 개입한 것이 드러날 경우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중국은 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섣부른 예단을 삼가고 있다. 리자샹 민항총국장은 9일 “말레이시아 항공기 사건을 테러 공격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경보도 이날 여객기가 테러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적다고 분석했다.
중국 언론은 탑승자 중 중국화가협회 소속 예술가 대표단 24명이 포함됐으며 장시성 서예협회 명예주석인 리밍중(69) 전 장시성 당위원회 부비서장도 포함됐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고 있다. 양자만보는 자사 기자 쉬진이 출장 일정이 변경되면서 며칠 전에 항공편 예약을 변경해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