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장악 항구서 北 유조선 석유 선적 강행

입력 2014-03-10 01:58

북한 인공기를 달고 리비아 반군이 장악한 항구에 정박한 유조선이 리비아 정부의 폭격 경고에도 8일(현지시간) 석유 선적을 강행했다.

로이터통신은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 대변인 등을 인용, ‘모닝 글로리’라는 이름의 이 유조선이 이날 밤늦게 석유 선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유조선은 이날 새벽 4시 리비아 동부의 핵심 석유 수출항인 에스시데르항에 정박했다.

앞서 리비아 정부 당국자와 제헌 의회(GNC) 의원들로 구성된 ‘위기 위원회’는 이 유조선에 8일 오후 2시까지 리비아 영토에서 떠나지 않으면 공군과 해군이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곳을 장악한 반군 세력은 이번 선적이 자신들의 첫 석유 수출인 만큼 정부 경고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리비아의 오마르 샤막 석유장관대행은 “무장 세력과 인공기를 단 유조선의 불법 원유 거래는 해적질”이라고 비난하며 “이는 국가 주권을 해치는 불법행위로, 유조선은 국방부가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모닝 글로리호가 인공기를 달았다고 해서 북한 선박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유조선이 ‘편의상’ 인공기를 달고 다니는 유조선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 유조선이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