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시즌 첫 우승… 미션 힐스 월드 레이디스 챔피어십서 라이벌 페테르센 눌러
입력 2014-03-10 02:36
‘골프 여제’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라이벌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꺾고 올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인비는 9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낚고 보기 2개를 범해 6타를 줄였다. 합계 24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벌인 세계 랭킹 2위 페테르센(19언더파·273타)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개 대회를 포함해 세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나온 첫 우승이다.
페테르센과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박인비는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초반부터 침착하게 버디를 낚으며 3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어 박인비는 9번 홀(파4)에서 1븖 남짓한 버디 퍼트를 놓치고, 10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으면서 페테르센에게 1타차까지 추격당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11,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따내며 페테르센의 추격을 뿌리쳤다. 박인비의 버디 행진에 질린 페테르센은 당황하며 11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파에 그쳤다.
박인비는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과 짝을 이룬 단체전에서도 합계 544타를 기록, 중국(572타)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유소연은 개인전에서 합계 16언더파 276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호주 교포 이민지(18·아마추어)는 15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장하나(22·KT), 전인지(20·하이트진로)는 공동 7위(13언더파 279타), 정예나(26)는 10위(9언더파 283타)에 랭크돼 한국계 선수 6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는 “작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8개월 만의 우승이다.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후 다음 우승까지 4년이나 걸렸는데 이른 시간에 승수를 추가해 기쁘다”며 “무엇보다 미국 본토대회에 자신감을 갖고 출전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