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오늘 집단휴진… 전공의 대거 동참에 파장 클 듯
입력 2014-03-10 02:31
동네병원 의사들이 중심이 된 대한의사협회가 의료제도 개혁을 요구하며 10일 하루 동안 진료를 거부한다. 의사들의 대규모 집단행동은 2000년 의약분업 이후 14년 만이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9일 서울 이촌로 의협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의사들이 집단휴진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는 더 이상 잘못된 의료제도를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격진료는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의료 영리화 정책은 의사들에게 환자가 아니라 투자자를 위한 의료를 강요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원격진료와 의료 영리화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던 의사 파업은 8일 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이 가세하기로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송명제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공의 대표자회의 결과 수련병원 70여곳 대부분이 1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만7000여명 전공의들의 참여는 대학병원 진료공백과 직결돼 파장이 클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홍원 국무총리는 정책현안점검회의에서 “불법에 가담하면 불이익이 따른다는 것을 확실히 알도록 수사기관은 위법사실을 철저히 파악해 고발 등 조치를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