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봄엔 달콤하게·화사하게·청순하게… ‘패션 키워드’ 마카롱 컬러·꽃무늬·시스루
입력 2014-03-10 01:53
패션의 계절 봄이 왔다. 가장 먼저 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여성의 옷차림이다. 추위를 막기 위해 입었던 칙칙한 색상의 두꺼운 외투를 벗고 여성들은 한결 가벼워진 옷으로 봄날을 준비하고 있다. 올봄 멋쟁이가 되고 싶다면 패션·유통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봄 패션 키워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9일 “올봄엔 속이 비치는 시스루(see-through)와 꽃무늬, 파스텔 색상 의상이 멋을 내기 좋은 패션 아이템이라는 분석이 많다”며 “얇아진 옷에 맞춰 속옷까지 신중히 선택해 입는다면 돋보이는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카롱을 입다=키워드는 다르지만 업계에서 제안하는 봄 패션 콘셉트는 똑같다. 꽃무늬와 파스텔 색상에 청순함을 강조한 시스루 룩이다. 지난해 강렬한 컬러와 기하학적인 패턴이 강세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플라워 패턴은 올봄에도 강세를 보인다. 플라워 패턴은 화사한 색상과 이미지로 활력을 더해 봄 이미지에 맞다. 단순한 꽃무늬를 생각하면 안 된다. 사실적인 패턴부터 추상적인 패턴까지 다양해졌다. 특히 올해는 원피스와 스커트는 물론 바지와 재킷, 코트 등에도 과감하게 꽃무늬가 적용될 전망이다.
시스루 제품은 지난 시즌 섹시 이미지에서 올 시즌 청순 이미지로 변신했다. 흰색이나 연한 베이지색에 하늘하늘하고 얇은 느낌의 시폰이나 레이스 등으로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픈마켓 11번가는 올림픽을 비롯해 6월 월드컵, 9월 아시안게임 등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가 이어지면서 활동적인 패션도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색상은 일명 ‘마카롱 컬러’가 유행을 탈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은 TV홈쇼핑과 CJ몰을 통해 선보이는 100여개 패션 브랜드의 봄 신상품을 분석한 결과, 올해는 인디핑크, 민트, 크림 등 부드러운 파스텔톤 컬러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시즌에는 오렌지나 핑크 등 강렬한 컬러가 유행이었다. 지난해 봄·여름 트렌드 색상으로 민트와 오렌지를 꼽았던 롯데백화점도 올해는 적보라와 베이지, 샛노랑 등을 유행 색상으로 선정했다. 여기에 청마의 해를 맞아 경쾌하고 역동적인 블루 색상도 유행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 트렌드에 맞춰 유통업체들도 대거 봄 신상품을 선보였다. CJ오쇼핑은 이달부터 ‘마카롱 컬러’와 ‘러블리 프린트’를 적용한 봄 신상품을 내놨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쇼핑몰 현대H몰은 온라인 매거진 ‘요즘 이거’를 통해 봄 신상품을 다양하게 제안하고 있다.
◇패션의 완성은 속옷=얇아진 옷 차림에 신경 써야 할 것이 또 있다. 속옷이다. 특히 시스루 룩이 올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속옷이 어느 정도는 노출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비비안 강은경 디자인실장은 “속옷을 굳이 감추지 않고 겉옷 밖으로 내보일 수 있도록 어깨끈 등을 포함한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얇은 겉옷 안에 비치는 느낌의 시스루룩을 표현하고 싶다면 다소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확실하게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꼼꼼하게 감춘 것도 아닌 속옷은 오히려 어색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실수로 속옷이 드러난 것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따라서 시스루 스타일에는 색상이 짙거나 크고 강렬한 패턴이 돋보이는 브래지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겉옷의 컬러와 비슷하게 맞추는 것보다는 각각의 아이템이 돋보이도록 대비되는 컬러를 매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검정 등 짙은 색 시스루 의상엔 블랙 색상의 속옷을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브래지어의 어깨끈도 패션의 기능을 갖췄다. 예전에는 어깨끈이 밖으로 노출될 것을 예방하기 위해 실리콘 소재로 된 투명 어깨끈으로 교체했지만 최근엔 화사한 색상에 예쁜 프린트나 레이스로 장식해 더 이상 감출 필요가 없게 됐다.
체형이 드러나는 옷을 입었다면 자신의 체형에 맞는 속옷을 입는 것도 중요하다. 내의업계 관계자들은 요즘 대부분의 속옷 매장에 피팅룸이 있기 때문에 직접 입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전문 판매 사원의 손을 빌려 자신의 진짜 치수를 아는 것도 필요하다. 비비안의 경우 피팅룸 안에 벨을 설치했다. 판매 사원을 호출하면 치수를 재준다.
바지나 스커트가 얇아지면서 드러나기 쉬운 팬티 라인도 신경 써야 한다. 팬티의 경우 허벅지 부분이 봉제선 없는 헴(hem)원단으로 마감된 헴 팬티를 착용하면 팬티 라인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