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삼척서 ‘탈핵주일’ 연합예배

입력 2014-03-10 01:5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8일 오후 강원도 삼척시 대학로광장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탈핵주일’ 연합예배를 드리고 핵발전소 건립 반대를 위한 거리행진(사진)을 했다.

NCCK와 교계 환경단체들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기독교인들이 핵 반대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위협하는 핵에너지를 태양열, 풍력 등의 자연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합예배 주제는 ‘핵 없이 더불어 사는 세상’(창3:9)이었다. NCCK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이상진 목사는 “지난 1월 발표된 정부의 2차 에너지기본계획에 따르면 삼척에 핵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기도 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면했다. 또 “핵은 인간이 건드려선 안 될 우리 시대의 선악과”라며 “선악과를 딴 아담에게 ‘너 어디 있느냐’라고 하신 하나님의 물음에 대한 응답이 바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활동”이라고 설교했다.

NCCK 김영주 총무도 인사말에서 “핵 없는 삼척을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핵을 몰아낼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예배 후 참석자들은 ‘핵발전소 결사반대’라고 쓴 피켓을 들고 삼척시 대학로광장에서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했다. 연합예배에 참석한 박한나(16)양은 “어른들이 핵발전소 건립 반대에 앞장서야겠지만 청소년들도 전기를 아끼고 핵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지를 알려 핵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NCCK는 교계 안팎의 환경단체 등과 연대해 핵발전소 건립 반대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2012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일인 3월 11일 직전 주일을 탈핵주일로 정한다고 결의한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탈핵주일 예배를 드렸다. 이번 연합예배는 NCCK 생명윤리위원회와 강원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최하고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 등 교계 환경단체가 주관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