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2∼3년 뒤 유럽서 4배 이상 팔릴 것”

입력 2014-03-10 01:59


“쌍용자동차는 2∼3년 뒤 유럽에서 4배 이상 팔릴 것입니다.”

벨기에의 쌍용차 수입사인 ‘알코파’의 헤르만 클래스(사진) 이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제네바 모터쇼 현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1·2월 쌍용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현재 유럽 28개국에 655개 딜러망을 갖추고 있다. 알코파는 이 가운데 벨기에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등 5개국의 딜러망을 관할한다. 쌍용차는 동유럽을 포함해 유럽 전체에서 지난해 9256대를 팔았으며 올해는 1만12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클래스 이사는 쌍용차의 강점으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들었다. 또 유럽인의 취향에 맞게 엔진 크기를 줄였다는 점을 칭찬했다. 렉스턴의 경우 배기량이 2.7ℓ에서 2.0ℓ로 작아졌다. 클래스 이사는 쌍용차가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이 ‘건강하다’고 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유럽에서 딜러에게 상당한 수준의 할인액(프로모션)을 제공하는데 쌍용차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쌍용차는 미래를 내다보고 딜러의 이익을 위해 사업하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딜러망도 급속히 늘고 있다. 클래스 이사는 “지난해 지엠이 유럽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 철수를 밝히자 쉐보레 딜러 15곳이 쌍용차로 옮겨왔다”면서 “쉐보레의 유럽 점유 비중 1%를 쌍용차가 갖고 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방문한 스위스 남부 시옹의 쌍용차 판매점에서도 판매 전망을 밝게 보고 있었다. 평균 고도 500m의 산악지대인 이곳은 대부분 집이 산 중턱에 있고 눈이 3월까지 평균 40㎝ 쌓여 있다. 4륜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종인 쌍용차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다.

판매점에 전시된 코란도C의 앞 유리에는 국내보다 훨씬 비싼 ‘3만8740 스위스 프랑(약 4679만원)’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점주 패트릭 루이엣(39)은 “5년 전에 비해 연간 배 이상인 35∼40대를 판매하고 있다”면서 “엔진 사이즈가 조금 더 작아지면 판매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