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행사에 구직자 1500여명 몰려 성황… 여의도순복음교회 ‘제1회 취업박람회’ 개최
입력 2014-03-10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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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자(72·여의도순복음교회) 권사는 이력서에 정성을 들여 빈칸을 채워나갔다. “시간제도 좋고, 일주일에 2∼3일만 일해도 좋겠어요. 다른 데는 나이 많다고 도통 써주질 않아서 여기로 달려왔지….”
9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다니광장에서 열린 ‘제1회 순복음 취업박람회’ 현장. 20대 청년부터 80대 고령의 노인들까지 일터를 찾으러 나선 구직자들로 크게 붐볐다. 테이블 50여 곳에는 구인 업체 면접관들과 구직자 사이에 즉석 면접이 이뤄지고 있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년선교연합회 주최로 열린 취업박람회에는 사회복지시설과 비영리단체, 유아용품업체, 도·소매 무역, 요식업체 등 구인업체 50여 곳이 참가했다. 성도들이 직접 운영하는 사업체뿐 아니라 외부 구인업체들도 포함됐으며, 구인 분야는 식당 종업원부터 영업·판매, 사무직, 간호사, 의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장년선교연합회장 임정춘 장로는 “사회 전반적으로 일자리 문제가 상시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일자리를 찾는 성도들을 위한 장년 선교회의 역할을 줄곧 모색해 왔다”면서 “사회 구원적인 차원에서 처음 시도하게 됐다”고 박람회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이 운영 중인 고령자 취업알선 부스는 65세 이상의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박람회장에는 20대 젊은층도 눈에 많이 띄었다. 특히 유아용품 제조업체와 구호NGO 부스에는 이들의 면접 대기 줄이 끊이질 않았다.
사무직에 지원한 정모(26·여)씨는 “얼마 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중”이라며 “교회에서 마련한 행사라서 그런지 별 부담감 없이 둘러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 분야를 전공한 조종선(29)씨는 “비정부기구(NGO)나 요양 시설 쪽에서 일하고 싶은데, 관심이 있는 곳 두어 군데에 면접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년선교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6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방문객은 1500여명, 이력서 접수자는 500여명이었다. 구직자의 합격여부는 개별 통보된다. 3부 예배를 마치고 행사장에 들른 이영훈 목사는 “취업 박람회가 단발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 등 외부기관과의 협력 하에 꾸준히 이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