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어린이 알레르기 비염의 한방요법
입력 2014-03-10 01:55
최근 들어 고르지 못한 날씨 탓인지 알레르기 비염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일교차가 크고 추위도 완전히 가시지 않은 환절기인데다 중국발 미세먼지 바람과 대기 중 자동차 배기가스 만연 등으로 인한 공기 오염이 아이들의 호흡기를 지속적으로 자극한 탓으로 여겨진다.
추운 날씨 때문에 활동량이 줄어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개학과 함께 단체생활을 하게 되면서 감염 우려가 높아진 것도 원인일 수 있다.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한 상태에서 감염 및 알레르기 증상도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면 공부할 때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서 자주 풀어야 하고,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집중할 수 없게 되고, 그 결과 학습능력도 떨어진다.
한방에선 이러한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소청룡탕’이란 한약을 기본 처방으로 활용한다. 체내의 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몸이 냉해져 콧물과 코 막힘이 계속되고 관절엔 수독(水毒)이 쌓이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 이때 소청룡탕은 그 고리를 끊어주는 역할을 한다.
소청룡탕에는 마황 계지 작약 오미자 등이 들어간다. 자율신경을 활성화시키고 혈관을 확장시켜 주는 마황과 계지는 냉한 체질을 따뜻하게 만들어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 준다. 작약은 소염 및 이뇨 작용, 오미자는 기침을 멎게 하고 체력을 증강해주는 효과가 있다.
백작약 등을 주성분으로 만드는 ‘소건중탕’을 함께 처방하면 소화기능도 좋아져 원기가 되살아나고 체력까지 보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말하자면 소청룡탕으로 알레르기 비염 체질을 개선하고 소건중탕으로 면역력을 증강시켜 감염위험을 낮추는 이치라고 할 수 있다.
새 학기는 속칭 ‘새 책 증후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이 더 심해지기 쉬운 때다. 책을 만드는 과정에 사용되는 표백제와 접착제, 잉크에서 나오는 페놀, 포름알데히드, 크실렌 등 유해 화학물질이 각종 이상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책을 며칠간 바람이 잘 드는 곳에 펴두거나, 책을 볼 때 눈에서 30㎝ 이상 떨어지게 해 새 책 냄새를 직접 맡지 않도록 하는 게 예방 요령이다.
김남선(영동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