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회전근개 파열, 줄기세포 치료 추가땐 재발률 ‘뚝’

입력 2014-03-10 01:55


어깨 회전근개 파열 치료에 자가 지방줄기세포 이식술을 더하면 재발위험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임상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성창훈·정성훈 박사 연구팀은 2012∼2013년 어깨 회전근개 파열 진단 후 관절경 수술만 받은 환자 30명과 관절경 수술 후 자가 지방줄기세포 이식술을 추가로 받은 환자 30명 등 총 60명을 각각 1년간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결과 파열된 어깨 회전근개를 관절경으로 봉합하는 수술만 받은 환자들은 1년 후 재발률이 10%(3명)에 달했다. 반면 관절경으로 파열된 어깨 회전근개를 봉합한 자리에 자가 지방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시술을 추가로 받은 환자들 중 재발자는 단 1명뿐이었다. 이는 어깨 회전근개 파열 치료 시 자가 지방줄기세포 이식술이 수술 효과뿐만 아니라 재발위험을 낮추는 데도 기여했다는 뜻이다.

어깨 관절은 상완골, 견갑골, 힘줄, 인대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운동 범위가 넓은 부위이다. 하지만 운동 범위가 넓고 큰 만큼 쉽게 손상을 입는 곳이기도 하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그중에서도 가장 발생빈도가 높은 병이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 약 70%가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받을 정도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하는데, 이 힘줄이 노화로 변성돼 약해진 상태에서 찢어지는 것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 중에선 가장 위쪽에 위치한 극상건이 가장 많이 손상되는 부위다.

40대 이후에도 직업상 어깨를 많이 사용하거나 테니스 골프 배드민턴 등 어깨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계속하면 회전근개 파열 위험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스포츠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과도한 어깨 운동으로 갑자기 회전근개가 파열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초기에는 팔을 위로 드는 것조차 힘들고 심한 통증을 느끼다가 점차 완화되는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격렬한 운동 후 통증을 많이 느끼는데, 심하면 그 통증이 팔꿈치까지 번질 때도 있다. 통증은 팔을 들어 올릴 때 나타났다가 팔을 완전히 위로 올리면 오히려 누그러지는 양상을 띤다.

치료를 위해서는 회전근개의 찢어진 부분을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이 수술은 피부에 4∼8㎜ 정도의 구멍만 뚫고 시술하는 관절경으로 이뤄진다. 주변 조직을 거의 손상시키지 않고 입원기간이 짧고 회복도 빠른 게 장점이다. 자가 지방줄기세포 이식술은 이 수술의 치료 효과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성창훈 박사는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과 더불어 지방줄기세포 이식술을 추가하면 어깨 힘줄조직의 재생을 촉진,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지고 회전근개가 다시 파열될 위험도 대폭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