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10일] 믿음의 핵심 가치

입력 2014-03-10 01:52 수정 2014-03-10 20:15

찬송 :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304장(통 40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2장 9~21절


말씀 :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한쪽 손이 마른 사람을 만났습니다. 성경은 이 사람이 언제부터 손이 말랐는지, 왜 말랐는지에 관해서는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누가복음에는 이 사람의 손이 마른 것이 오른손이라고 기록하고 있고, 외경에는 이 사람의 직업이 석공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석공에게 손은 생존수단인데, 그는 이 손을 쓰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그리고 소망이 생겼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는 했지만 넘어야 할 벽이 있습니다. 그것은 안식일에 대한 규례입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에게 물어봅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누가복음에서는 그들이 ‘예수님이 율법을 어기고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가’ 엿보고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 ‘병을 고칠 수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이미 이들은 예수님에게 병을 고치는 권세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예수님이 병을 치유하실 수 있다는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예수님이 안식일을 지키는가 감시하는 데 있었습니다. 옳은지 그른지 보겠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핵심 가치는 빠지고 형식만 남은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 교우는 예배를 드릴 때마다 맨 뒷자리 문가에 앉습니다. 그는 항상 휴대폰을 꺼내서 성경책 옆에 놓습니다. 그리고 자주 문자를 확인합니다. 때로는 예배 중에 전화하러 나가기도 합니다. 옳은 믿음입니까, 틀린 믿음입니까. 그분은 대학병원의 과장이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급히 수술하게 되면 이분의 동의가 있어야 수술실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맨 앞자리에서 예배드리고 싶지만 중환자실의 환자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옳고 그름보다 사랑을 우선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회당에서 이 사람을 주목했습니다.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습니다. 한쪽 손 마른 사람에게 ‘마른 손을 내밀라’고 하셨습니다. 손 마른 사람이 손을 내밀 때 마른 것이 풀리고 정상으로 회복됐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사람의 병을 고치신 것에는 하나의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믿음의 핵심 가치인 사랑을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물었습니다. “그러면 율법을 다 없이 해야 됩니까?” 예수님이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율법에 무엇을 더해야 완전합니까. 바로 사랑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이유도 이 율법에 사랑을 더하시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

옳고 그름보다, 잘하고 못한 것보다 사랑이 우선하는 곳에 치유의 역사가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관계에 있어서도 어떤 가치보다 사랑의 가치가 우선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 예수님을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하며 그 사랑을 전하며 살게 하옵소서. 사랑보다 앞서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권병훈 목사(상계광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