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등 LG "이번엔 반드시 우승"

입력 2014-03-08 02:34

‘만년 준우승팀’ 창원 LG가 창단 후 첫 정규시즌 1위를 눈앞에 두게 됐다.

LG는 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6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80대 67로 낙승, 팀 창단 최다인 12연승을 달렸다. 39승14패를 기록한 LG는 모비스와 공동선두에 올라 정규시즌 1위의 향방은 오는 9일 시즌 최종전에 가서야 결정될 전망이다.

LG는 9일 KT전에서 이기기만 하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만일 LG가 지더라도 같은 날 모비스가 KCC에 진다면 LG가 모비스와의 맞대결 득실차에서 +5로 앞서 있어 이 역시 LG가 1위에 오르게 된다. 모비스가 1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9일 KCC전을 승리하고 LG가 KT에 지는 길 밖에는 없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양팀간 득실차에서 4점 뒤지고 있었는데다 모비스에 1경기차 뒤져 있어 모비스에 패할 경우 모비스의 정규시즌 우승이 그대로 확정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LG는 이날 승리로 상대전적을 3승3패로 균형을 맞추고 양팀간 득실차에서 거꾸로 5점 앞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LG는 김종규와 제퍼슨을 앞세운 폭발력 있는 공격력으로 1쿼터부터 모비스를 시종일관 압박했다. 문태종은 18득점, 7리바운드를 올려 공격을 이끌었다. LG는 2쿼터 기승호의 속공 마무리와 문태종, 조상열의 외곽포에 힘입어 40-28로 달아났다. LG는 3쿼터 들어 문태종, 유병훈, 크리스 메시, 김종규의 연속 득점으로 훌쩍 달아났다.

3쿼터 막판에는 24초 공격시간에 쫓겨 던진 문태종의 3점슛이 림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LG의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여기에 메시가 연속으로 6점을 몰아넣으면서 LG는 63-46까지 도망가 승기를 잡았다.

모비스는 함지훈의 3점 플레이와 천대현의 가로채기에 이은 2점슛으로 4쿼터 종료 3분 37초 전 62-72로 점수 차를 좁혔지만 더 이상의 추격이 힘들었다.

1997년 창단한 LG는 지금까지 챔피언결정전은 물론 정규시즌도 우승한 적이 없었다. 17년 만에 새 역사를 쓰는 LG가 시즌 마지막 날에 ‘영광의 열매’를 맺을지 주목된다.

한편 서울잠실학생체육관 경기에서 서울 SK는 원주 동부를 84대 71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SK 문경은 감독은 KBL 역대 정규리그 통산 15번째로 100승을 달성했다. 이날 100승 61패를 기록한 문 감독은 161경기 만에 달성하며 KBL 역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선형은 13점과 1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울산=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