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이냐 방패냐 우승 놓고 한판… 프로배구 3월 9일 최고 빅매치

입력 2014-03-08 01:35


프로배구 막바지에 올 시즌 최고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배구명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9일 오후 2시 정규리그 우승을 두고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펼친다. 이 경기외 한 경기씩을 더 남기고 있지만 양팀의 경기가 정규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사실상의 결승전인 셈이다. 우승팀에겐 챔피언결정전 직행이란 달콤한 부상이 주어진다.

두 팀은 그동안 6차례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삼성화재가 4차례, 현대캐피탈이 2차례 우승을 나눠가진 라이벌이다. 올해도 4차례 맞붙어 2승씩 나눠가졌다. 최근 3시즌 동안 대한항공에 밀려 명가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던 현대캐피탈이 우승하면 무려 5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호철 감독에게 다시 사령탑을 맡겨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과 지략 대결을 펼쳤다. 또 삼성화재 거포 레오(쿠바)에 맞서기 위해 세계적인 공격수 아가메즈(콜롬비아)를 데려와 공격력을 보강했다. 삼성화재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여오현을 영입해 고질적인 수비보강도 했다. 그 결과 7일 현재 삼성화재에 승점 1점 뒤진 2위로 숨가쁜 추격전을 펼쳤다.

삼성화재는 승점 3을 추가하면 남은 러시앤캐시와의 최종전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현대캐피탈은 이 경기를 이긴 뒤 우리카드를 꺾으면 역시 정규리그 우승팀이 된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레오를 앞세운 공격력에서 상대에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여오현의 활약으로 수비와 리시브에서 앞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리시브 불안을 유광우 세터의 능력으로 커버해왔다. 센터싸움에서 윤봉우·최민호가 버티는 현대캐피탈이 고희진·이선규의 삼성화재에 근소하게 앞서는 형국이다.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2차례나 삼성화재를 이겼을 때는 강서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전력이 백중세인 창(삼성화재)과 방패(현대캐피탈)의 대결에선 뜻밖의 작은 허점이나 범실로 승패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