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프로축구를 빛낼 사람들] (2) 제2의 데얀은 누구
입력 2014-03-08 01:35
동유럽 5명 모두 골잡이… “득점왕은 내 것”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전 서울)을 비롯해 페드로(전 제주), 에닝요, 케빈(이상 전 전북), 라돈치치(전 수원) 등 K리그 클래식을 빛내던 외국인 선수들이 지난해 대거 중국이나 일본으로 떠났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항과 상주를 제외한 K리그 클래식 10개 구단은 총 20명의 외국인 선수를 새로 수혈했다. 이 중 13명은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신입 외국인 K리거들 중 동유럽 출신 선수가 5명이나 되는 게 눈길을 끈다. 최근 브라질 선수들의 몸값이 크게 오른 바람에 동유럽 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진 것. 올해 K리그엔 강한 동유럽 바람이 불 전망이다.
몬테네그로 출신인 니콜리치(인천)는 데얀 버금가는 ‘몬테네그로 특급’이 되겠다고 벼르고 있다. 키 1m93, 몸무게 86㎏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니콜리치는 타점 높은 헤딩과 파워 넘치는 문전 플레이가 장점이다. 니콜리치는 몬테네그로, 벨기에, 루마니아 클럽에서 활약했으며 몬테네그로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니콜리치의 합류로 올해는 크로스를 통한 높이 싸움이 가능해졌다”며 “지난해 높이에서 애를 먹었는데 올해는 그게 강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남의 스토야노비치도 눈여겨봐야 할 선수다. 스토야노비치는 2012∼2013 시즌 세르비아 1부 리그 야고디나에서 30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뜨리며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MVP)을 석권한 ‘득점기계’다. 야고디나는 당시 스토야노비치의 활약에 힘입어 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스토야노비치는 지난해 여름 중국 1부 리그 우한 쥐얼로 이적했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6개월 동안 8경기에서 2골에 그쳤다. 이에 대해 스토야노비치는 “당시 함께 이적한 감독이 조기 경질되면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탓”이라며 “초반 3경기에서 2골을 넣어 시작이 좋았지만 새 감독이 나를 뛰지 못하게 했다”고 항변했다.
제주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으로 2012년부터 두 시즌 동안 자국 리그에서 22골을 넣은 골잡이 스토키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토키치는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력화시키는 빠른 움직임과 강한 슈팅이 일품이다. 부산에선 세르비아 출신의 공격수 코마젝이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코마젝은 지난 시즌 보스니아 리그의 명문팀 사라예보에서 18경기에 출장해 14골을 몰아넣은 골잡이다. 키가 1m89로 장신이지만 볼 키핑 능력이 좋다.
전남의 ‘크로아티아 에이스’ 크리즈만은 자국 리그 이스트라1961에서 지난 3년간 주전으로 뛴 55경기에서 17골을 터뜨린 에이스다. 크리즈만은 “내 등번호와 같이 12골 12도움을 기록하고 싶지만, 개인 기록보다 팀의 승리가 먼저”라고 시즌 포부를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