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소트니코바, 세계선수권 불참… 판정논란 거세질까 걱정되나
입력 2014-03-08 01:35
올림픽이 끝난 직후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어떤 가치가 있을까.
오는 26∼29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피겨세계선수권대회는 소치올림픽 메달리스트 대부분이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대회로 전락할 전망이다. 주목을 끄는 여자 싱글에서는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피겨 여왕’ 김연아와 판정 논란 속에 금메달을 목에 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불참한다. 소트니코바는 다른 선수가 불참하면 출전 가능한 후보선수 명단에 들어있다. 러시아 피겨연맹은 “소트니코바의 참가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후보선수로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너 코스트너(이탈리아)와 아사다 마오(일본)는 참가하기로 했다.
남자 싱글에서는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패트릭 챈(캐나다)과 데니스 텐(카자흐스탄)이 불참하고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일본)만 나온다. 이외에 페어와 아이스댄스 금메달리스트인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러시아)와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미국)도 불참한다.
이들이 출전을 포기한 것은 우선 체력을 소진해 소치올림픽만큼 좋은 연기를 펼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최고 목표인 올림픽 우승을 달성한 만큼 세계선수권대회 참가에 의욕을 갖기도 어렵다. 김연아도 2010년 밴쿠버올림픽 당시 역대 최고 점수로 우승했지만 한 달 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평소 상상할 수 없는 경기력으로 은메달에 그쳤다. 당시 금메달은 아사다 마오에게 돌아갔다. 소치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소트니코바도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쁜 성적을 거두면 판정논란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어 불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다른 종목은 올림픽 시즌에 세계선수권대회를 아예 열지 않거나 시간차를 두고 개최하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중계권 수입과 스폰서 기업 때문에 대회를 강행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