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가 촬영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송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SBS 리얼리티 프로그램 ‘짝’이 결국 폐지된다.
SBS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 과정에서 출연자가 사망한 프로그램 ‘짝’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사후 처리와 함께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이 전격 폐지됨에 따라 이미 찍어놓은 다른 회차 촬영분도 전파를 타지 못하게 됐다.
앞서 지난 5일 ‘짝-제주도 특집’에 참여했던 전모(29·여)씨는 촬영지인 제주 서귀포시의 숙소 화장실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너무 힘들었다”는 내용의 유서도 남겼다. 사건 발생 후 출연자의 모습을 자극적으로 담아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경찰은 사이버수사대의 도움으로 전씨 휴대전화의 잠금장치를 풀어 통화 기록과 메시지 내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 등을 조사 중이다.
2011년 1월 ‘SBS 스페셜’로 처음 방송된 ‘짝’은 미혼 남녀가 ‘애정촌’이라 부르는 장소에 모여 일주일 동안 생활하면서 배우자를 찾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남녀간의 심리변화를 생생하게 그려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출연자 사망 사고 SBS ‘짝’ 결국 폐지
입력 2014-03-08 02:36 수정 2014-03-08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