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9일] 미리 감사하세요!

입력 2014-03-08 01:51


찬송 : ‘오 신실 하신 주’ 393장 (통 44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50편 7∼15절


말씀 : 2009년 작고한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에 보면 ‘미리 갚아요’라는 글이 있습니다. 캐서린 하이드라는 여성이 몰고 가던 트럭에 갑자가 불이 붙었습니다. 그때 건장한 남자 둘이 뛰어오는 것을 보고 캐서린은 자신을 해치러 오는 줄 알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큰 도움을 받았지만 감사 인사도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이 일을 계기로 지나간 은혜를 갚을 수 없다면 앞으로 올 은혜를 미리 갚기로 결심합니다. ‘미리 갚아요’ ‘미리 감사해요’라는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제사를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가며 이 언약을 기억했습니다. 하나님께 제사를 성대하게 드렸습니다. 8절에 “내가 너의 제물을 인하여는 너를 책망하지 아니하리니, 네 번제가 항상 내 앞에 있음이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내것”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제물보다 마음을 원하시는데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은 없어지고 형식적으로 참여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사법의 형식에 어긋나지 않게 제사만 드리면 하나님께 할 도리를 다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은 그렇지 않으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 드릴 것이 무엇입니까? ‘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14절)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27장을 보면 사도 바울이 로마로 가는 항해 중 유라굴로라는 풍랑을 만납니다. 선원들은 배의 짐을 다 버리며 악전고투했으나 풍랑은 잦아들지 않습니다. 구원의 소망을 잃어버렸습니다. 이때 배에 있던 바울은 사람들을 위로합니다. 사도행전 27장 35절에 보면 ‘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하매’라는 것입니다. 축사란 감사 또는 감사기도입니다. 바울은 떡 한 조각을 들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올립니다. 한치 앞 생명을 예측할 수 없는 풍랑 속에서 드린 감사의 기도입니다. 배에 있던 사람들도 감사하며 받아먹었습니다.

감사란 부족한 것이 넉넉해졌을 때, 약한 것이 강해졌을 때, 잃은 것을 찾은 후에 하게 됩니다. 그런데 바울의 감사는 ‘그들의 재산인 화물을 다 잃어버린 후에’ 드린 감사였습니다. 빵 한 조각 외에 가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처지에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감사를 드린 후에 폭풍이 가라앉고 날이 개었습니다. 항구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형편도 이렇습니다. 정치는 혼란스럽고, 경제는 위기라고 합니다. 우리 가정도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습니다. 이 속에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 감사입니다.

요한복음 4장 23절에는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감사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주일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 우리의 모든 것 되시는 주님, 형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예배하며 제물만 아니라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예배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권병훈 목사(상계광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