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8일] 복음의 떡을 던지라

입력 2014-03-08 01:33


찬송 : ‘주 예수 넓은 사랑’ 497장 (통 27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전도서 11장 1∼6절


말씀 : 고대 나일강은 비가 내리는 우기가 되면 홍수가 나서 강 하류가 범람했습니다. 역설적으로 이 홍수가 나일강 하류를 기름지게 만듭니다. 상류에서 떠내려온 흙이 쌓이면서 하류에 있는 땅이 기름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일강이 범람하면 사람들은 강물에 여러 가지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러면 뿌린 씨앗들이 범람한 물을 따라 내려가 나일 강 하류에 있는 삼각주에 도착하여 뿌리를 내리게 되고 나중에는 풍성한 수확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씨앗은 옥토에 심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래서 흐르는 물에 씨앗을 던지는 일은 어쩌면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고 미래가 불확실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잠언 기자는 1절에서 ‘흐르는 물에 떡을 던지면 먼 훗날에 도로 찾으리라’고 말씀합니다.

초대교회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사도는 바울입니다. 바울의 사역으로 소아시아에 많은 교회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고린도전서 3장 7∼8절을 보면 바울은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 고백합니다. 즉 복음의 씨앗을 뿌려놓기만 하면 자라나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결실이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선교지를 방문해보면 이것을 분명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처음 선교를 시작할 때는 흐르는 강물에 씨앗을 던지는 것같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참고 기다리면 복음의 능력으로 그 땅이 변화되고 사회가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구한말 수많은 선교사들이 은둔의 나라 조선에 찾아왔습니다. 도착한 지 1주일 만에 순교하기도 했습니다. 그 생명은 그저 강물에 던져진 것 같지만 그 열매가 오늘의 선교 한국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어린이에게 성경을 가르칠 때도 예배를 잘 드리는 것 같지도 않고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아도 그중에서 신앙의 싹이 나고 열매를 맺는 훌륭한 신앙인이 태어나는 것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모든 것이 실패로 끝나는 것 같고 거짓과 불의와 폭력 앞에서 영원히 없어져 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를 가리켜 ‘나는 하늘로부터 내려온 산 떡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생명의 떡이 흐르는 강물에 던져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부활의 새 생명이 솟아나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피로 구원받고 새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흐르는 강물에 영의 양식을 던지고 복음의 씨앗을 던질 때에 먼 훗날에 다시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10)

기도 : 우리를 구원하시는 예수님,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만나고 구원의 은혜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옵소서. 자라게 하시고 거두게 하시는 역사를 보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권병훈 목사(상계광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