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어떻게 훈련받나… 나라·분야별 쓰임에 맞도록 ‘맞춤 교육’

입력 2014-03-08 01:32


선교사는 현지의 언어를 익히고 선교지에 적합한 사역을 펼쳐야 한다. 선교사가 얼마나 훈련이 잘 돼 있고 자질이 있는가에 따라 선교의 열매도 차이가 있다.

현재 선교사 훈련은 초교파적 선교훈련단체들과 각 교단들에서 실시하고 있다. 세계 2위 선교사 파송국 한국, 선교사들은 어디서 어떤 훈련과정을 거쳐 파송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선교사 훈련 실시하는 곳=교단에서는 예장통합, 예장합동, 예장고신, 침례 교단 등에서 선교사 훈련과 재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은 선교교육원, 합동은 세계선교회(GMS), 고신은 교육연구원, 침례교단은 세계선교훈련원에서 선교사들을 훈련하고 있다.

NGO에서는 기아대책이 선교사 훈련을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선교훈련단체들의 선교사 훈련도 활발하다. 대학생을 선교사로 파송하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죠이선교회, 이슬람지역에 파송하는 중동선교회, 탈북민을 선교사로 양성하는 서울유에스에이선교회가 있다. 이밖에 초교파적 선교훈련단체 한국선교훈련원(GMTC), 미전도종족 복음화에 주력하는 WEC 국제선교회, 동아시아 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한국OMF선교회, 평양부터 예루살렘까지가 사역지인 모퉁이돌선교회 등이 있다.

파송 전 어떤 과정을 거치나=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선교 희망지에 따라 교단이나 훈련기관을 선택, 여러 과정의 훈련을 받을 수 있다.

통합 선교교육원의 기본 원칙은 목회자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다. 그러나 평신도 선교사로 전문자격을 가진 의사, 농업기술자, 전기기술자 등은 전문 분야 훈련을 거쳐 선교지로 보낸다. 전문인 선교사는 해당 분야에 3년 이상의 경력 인정을 받아야 한다. 선교훈련은 1년에 봄, 가을 4주간 현장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선교 이론과 실제를 훈련한다. 또 2년 전부터 안식년을 맞아 들어오는 선교사를 대상으로 2주간 인성검사와 선교사들이 원하는 부분의 재교육을 안내해 준다.

침례교 세계선교훈련원은 단기(2∼3년) 장기(4년 이상) 선교사 훈련을 연 2회, 3∼5월 9∼11월 12주간 실시한다. 훈련 내용은 영성·인성훈련, 건강교육, 공동체생활, 선교사의 삶, 가정교회, 언어습득, 팀사역, 리더십 등이다.

CCC는 학생 선교사, 간사 선교사를 훈련한다. 사역별로 스틴트 단기선교 A6프로젝트가 있다. 스틴트는 1년 과정으로 기초적인 선교훈련과 1주일 합숙훈련 후 현지에 가서 사역과 훈련을 동시에 한다. 단기선교는 지구별 지역별로 진행하며 강의와 퍼포먼스, 팀워크 훈련을 한다. A6프로젝트는 전 세계 6000여 주요 미개척 캠퍼스를 개척하기 위한 캠퍼스 개척 프로젝트이다. 합숙훈련을 통해 언어, 사역, 팀워크, 영성 등 개척에 필요한 부분을 전반적으로 배운다. 선교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면 재교육한다.

기아대책은 한 달 과정으로 1, 2단계의 기아봉사단훈련을 한다. 훈련지원 전 사전인터뷰를 통해 봉사단을 선발한다. 1단계(3박4일)는 기아대책 사역이나 하나님 나라와 지역개발에 관심 있는 사람, 기아대책 직원들이 훈련대상이다. 이 중에서 장기사역에 비전을 가진 사람이 2단계(3주 합숙훈련)까지 훈련을 받는다. 모든 과정을 마친 후 파송을 원할 경우 허입 인터뷰를 할 수 있다. 인터뷰를 통해 허입된 사람들은 국내외에서 4주간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후 선교지로 파송된다. 공식적인 재교육프로그램은 없으나 국제사업본부를 통해 2년마다 콘퍼런스 형식으로 재교육이 이루어진다.

중동선교회의 훈련프로그램은 이슬람 지역 선교에 헌신된 사람들이 대상이다. 1차 기초과정은 이론보다 실제에 치중해 이슬람 개관, 국내외 현황, 아랍어기초를 가르친다. 2차 심화과정은 2주 과정으로 선교지를 직접 방문한다. 1년에 2번 진행한다. 2년마다 현지에서 선교대회를 개최해 쉼과 정보교환, 영성충전의 자리를 마련해 재교육을 진행한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