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의 요절복통 (要節福通)] 내 마음 속의 보물

입력 2014-03-08 01:32


오늘의 요절(신 5:16)

너는 네 하나님 야훼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야훼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라

주님께서는 마태복음 6장 21절을 통해 ‘네 보물 있는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고 말씀하셨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말씀이다. 지금 현재 나의 보물은 무엇일까? 일일이 열거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숨겨놓은 보물이 참으로 많다. 내가 출석하는 교회 윤 집사님은 복음성가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에 나오는 노랫말처럼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그렇게 욕심 없이 사시는 분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윤 집사님에게도 어마어마한 보물이 있었는데 바로 초등학교 3학년짜리 외동아들이었다. 다 내려놨다는 윤 집사님에게 그 외동아들은 사실 하나님보다 더 높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밤 11시)

외아들 :(자기 방에서 큰소리로) 엄마! 빵 가지고 와 빵 빵!

윤 집사: 잠자리에 무슨 빵이야? 그냥 자!

윤 집사: (화난 척) 한번만 더 빵 타령하면 그땐 몽둥이로 때리러 갈거다.

외아들: (더 큰소리) 몽둥이로 때리러 올 때 빵 가지고 와 빵!

윤 집사: (귀여워서) 에그 알았어. 피자하고 콜라도 있는데….

(마침 취업차 시골서 올라와 며칠째 묵고 있는 친정 여동생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걱정의 한숨을 내쉰다)

여동생: 아니 아니 무슨 애가 저렇게 고집이 센 거예요?

윤 집사: 누가 고집이 세다는 거야?

여동생: 누구긴 누구야? 언니의 둘도 없는 보물! 저 외아들!

윤 집사: 어머나 얘! 저건 고집이 아니지. 소신이지 소신! 얼마나 소신 넘치는 행동이니 안 그래?

여동생: 헐?!*&^%$#@?!?!?!

전영호의 福으로 通하는 생각

내 마음속의 보물창고가 확장되면 될수록 하늘창고는 비좁아지며 끝내는 흔적도 없이 철거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른다.

<개그작가·유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