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광화문 복원 신응수 대목장 소환… 금강송 빼돌린 혐의
입력 2014-03-07 01:33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6일 숭례문·광화문 부실 복원공사 의혹을 받고 있는 신응수(72) 대목장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 대목장이 이날 오전 10시쯤 변호사를 대동하고 출석해 조사 받았다”고 밝혔다.
신 대목장은 숭례문과 광화문 복원 공사 책임자로, 문화재청 등이 공급한 금강송을 빼돌린 혐의(횡령)를 받고 있다. 경찰은 빼돌려진 금강송이 신 대목장이 운영하는 강원도 강릉시 소재 목재소로 보내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여 왔다. 양질의 관급목재를 질이 떨어지는 목재로 바꿔치기해 부실공사로 이어졌다는 것이 핵심이다. 경찰은 지난달 초 강릉 목재소를 압수수색해 관급목재로 의심되는 소나무 12본(목재 덩어리)을 확보해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 대목장이 그동안 관여했던 다른 공사들도 모두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숭례문 복원에 러시아산 소나무가 쓰였다는 제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지만 감정결과 모두 국내산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국내산을 썼더라도 관급목재를 당초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횡령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