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새희망샛별교회 마요한 목사 “복음 통일 이루려면 한국교회 힘 합쳐야”

입력 2014-03-07 02:33 수정 2014-03-07 15:15

“하나님 안에서 남과 북의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 진정한 통일입니다. 복음 통일을 이루려면 지금부터 한국교회가 교회나 교단의 이름을 내려놓고 힘을 합해 기도해야 합니다.”

서울 양천구 중앙로의 상가건물에 있는 새희망샛별교회에서 지난 4일 만난 마요한(46) 목사는 “현재 2만6000명이 넘는 탈북민들을 하나님 자녀로 양육해 통일이 됐을 때 북한 땅에서 하나님 말씀을 전하도록 하면 효율적으로 복음화를 이룰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탈북민 출신 목회자인 그는 북한기독교총연합회와 광야의빛선교회에서 탈북민뿐 아니라 북한 복음화를 위한 사역을 한다. 마 목사는 통일 이후 하나 된 목소리로 북한에 복음을 전해야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단체의 포교 활동을 막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2011년 7월 자신이 개척한 새희망샛별교회에서 ‘복음 통일’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회에 다니는 70여명 중 절반은 탈북민, 나머지는 남한 사람들인데 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어우러지도록 돕고 있다는 말이다.

“저와 같은 탈북민이라고 해서 교회가 특별하게 대하지 않습니다. 모두 똑같이 십일조를 하고 사역하고 기도합니다. 남북이 하나가 되려면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평등하게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 하니까요.”

마 목사는 1998년 북한을 탈출, 제3국에 머무르며 한국과 미국 선교사들로부터 신앙 교육을 받았다. 북한에서 ‘기독교는 제국주의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인민의 정신 무장을 해제시키는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교육받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의심이 많았다. 2001년 중국 당국에 붙잡혀 북송돼 감옥에 갇힌 뒤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으나 결국 믿음은 깊어졌다.

북한에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기독교인을 감옥에서 두 명이나 우연히 만나게 된 것. 한 명은 지하교회를 세우려다 체포됐다. 다른 한 명은 교도관들의 감시 때문에 기독교인이라는 사실밖에 확인할 기회가 없었다. 둘 다 괴로운 수감 생활을 하면서도 평온해 보였다고 한다. 마 목사는 “이들을 보면서 하나님께서는 분명 북한 땅을 버리지 않으셨고 북한을 위해 일하고 계신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감옥에서 풀려난 그는 다시 탈북, 제3국을 거쳐 2002년 한국에 들어왔다. 총신대를 거쳐 장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했다. 탈북 과정에서 만나 결혼한 아내와 함께 사역한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을 붙잡아준 성경말씀이라며 빌립보서 1장 29절을 암송했다.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