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배당금도 역시 이건희… 2013년 1078억 받아 1위
입력 2014-03-07 01:34
2013년 회계연도에 상장사로부터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 사람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6일 드러났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여성 중 배당금 수령액이 가장 많다.
재벌닷컴이 5일까지 공시한 상장사 713개를 대상으로 2013회계연도 배당금(중간배당 포함)을 조사한 결과 이 회장이 4년 연속 1000억원이 넘어 배당부자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계열사에서 1078억6000만원을 받는다. 삼성전자의 배당액이 늘어 작년보다 4.4% 증가했다. 배당금 1000억원은 일반 소액주주들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1등 당첨금이 20억원인 로또에 1년 동안 매주 당첨돼야 받을 수 있다.
2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배당금은 작년보다 2.4% 증가한 495억원이다. 이어 최태원 전 SK그룹 회장이 285억70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228억9000만원을 받아 4위를 기록했다. 반면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작년보다 0.8% 줄어든 192억2000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돼 5위에 머물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배당금 순위 12위)은 작년보다 45% 늘어난 118억3000만원의 배당금으로 올해 처음 100억원대를 돌파했다. 반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의 배당금은 각각 154억4000만원, 107억2000만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20%, 47.6%씩 줄었다. 여성 1위를 차지한 홍 관장은 전년보다 78.8% 증가한 154억9000만원을 받았다.
올해 1억원 이상 배당부자에는 20세 미만 미성년자도 14명이나 포함됐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10억7000만원)과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아들(6억5000만원), 정몽진 KCC그룹 회장 장남(3억6000만원),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딸(2억6000만원) 등 10대들도 억대의 배당금을 받는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배당금 10억7000만원을 챙긴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