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고로쇠 명성 회복 나섰다… 라벨 부착·약수통 직접 관리

입력 2014-03-07 01:32

전남 광양시가 지역 특산품으로 유명한 ‘백운산 고로쇠’의 명성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물에 사카린을 섞어 가짜 ‘백운산 고로쇠’로 둔갑시켜 판매한 업자가 지난달 20일 경찰에 적발되면서 ‘백운산 고로쇠’의 판매가 급격히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고로쇠 판매로 생계를 이어가는 영세한 채취농가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광양시는 최근 가짜 ‘백운산 고로쇠’ 유통에 따른 해결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고로쇠영농조합법인 관계자를 비롯해 2개 반, 10명의 점검반을 편성해 백운산 일대 100여 곳의 산장에 대한 고로쇠 판매 유통실태 점검에 나섰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산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로쇠의 구입·방법 등 출처를 확인하고 완제품 용기 상태로 소비자에게 제공·판매되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고로쇠 채취농가에 대해서는 판매처에 대한 확인 조사까지 직접 벌이고 있다.

시는 앞으로 ‘광양백운산 고로쇠약수 영농조합법인’이 그동안 관리해온 고로쇠 약수통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시가 나서서 약수통을 보급하고 남은 통은 직접 회수함으로써 인증 약수통을 이용해 불법 유통될 수 있는 가짜 고로쇠 판매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400여 곳의 고로쇠 채취농가가 생산량을 미리 예측해 약수통을 배급받고 생산량 부족으로 사용하지 못한 약수통은 전량 회수하게 된다. 또 생산자와 유통 경로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라벨을 약수통에 부착시킨 뒤 일련번호를 매겨 인증된 약수통의 반출을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성웅 광양시장은 “‘백운산 고로쇠’ 지리적표시 인증 라벨도 시가 직접 관리하는 등 그동안 유명무실하게 운영된 고로쇠 품질관리원 제도를 적극 활용해 정제되지 않은 고로쇠가 유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